프랑스 월드컵 경기장면 <출처-yahoo.com>

한국팀은 1무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붉은악마>는 좌절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0-5 충격의 패배를 안겨주었던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붉은악마> 회원들은 국가대표 축구팀을 중심으로 하는 응원 공동체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 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유럽 원정이란 불리한 상황에서 분위기마저 압도당하니 선수와 붉은악마 모두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은호씨는 “응원하는 사람의 머리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응원문화가 문제란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한국 축구문화의 깊이가 얼마나 미천한가를 뼈저리게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붉은악마들이 추구하는 것도 이런 응원문화의 깊이 있는 대중화다. 붉은악마가 추구하는 모토와 철학은 그들이 벌이고 있는 캠페인 ‘붉은악마가 되자(Be The Reds)’에서 잘 알 수 있다. 붉은 옷을 입고 같이 응원할 수 있다면 어떤 응원단도 배척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대규모 응원단이 프랑스를 찾았다. 90분 내내 한국 선수들은 힘을 쓰지 못 했다. 한국 선수들의 부진에는 경기장을 오렌지 빛으로 물들게 한 네덜란드 응원단이 큰 몫을 했다. <붉은악마>를 이끌었던 당시 신인철 회장도 네덜란드 응원단의 응원 모습을 보고 \"기가 질렸다\"고 표현했다. 수십여 명의 <붉은악마> 회원들이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지만 선수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붉은악마>는 프랑스 월드컵을 거치면서 한 단계 성숙한 서포터 단체로 거듭났다. 축구를 중심으로 팬들이 하나로 뭉치는 광경을 보면서 축구문화와 응원문화의 위력을 깨달은 것은 이후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프랑스 월드컵 이후 <붉은악마>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애들레이드(Adelaide) 원정과 몇 차례 반복된 한•일전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아 나갔다.

그밖에도 송기룡, 서동렬, 신동일, 신인철, 양원석, 예성호, 이은호, 박철효 등 축구와 서포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열성 멤버들이 PC통신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일반 회원들에게 전달하면서 조직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다.

※ 다음 편부터 ‘붉은악마의 조직 및 운영’이라는 이름으로 연재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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